199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나무의 나이는 800년으로 추정되고 나무의 높이는 30m이다. 가슴높이줄기둘레는 6.75m이고, 가슴높이줄기지름은 2.15m, 가지의 길이는 동쪽 16.5m, 서쪽 13m, 남쪽 10.9m, 북쪽 13.5m이다.
줄기는 지상 약 5m 높이까지는 외줄기로 되어 있고 그 위부터 갈라져 있다. 큰 손상이 없고 생육상태도 매우 양호하고 수형도 아름다운 편이다.
병영면의 은행나무는 강진읍에서 북동으로 약 15km 떨어진 병영면 소재지에 위치하며, 이 지역은 고려시대에 도강(道康)현의 현청이 있던 곳으로서 조선 초기(1417년)에 전라병영이 설치되었는데 은행나무로부터 약 500m 떨어져 있다.
이 은행나무는 동성마을 중앙에 우뚝 솟아 마을을 대표하고 있으며, 주변에 민가가 8채 있는데 은행나무 뿌리가 민가의 부엌, 방 밑까지 뻗어나가 왕성한 수세를 보이고 있다. 나무 아래에 큰 바위를 놓아 마을 사람들의 쉼터로 하고 있고 가까이에 동성마을 마을회관이 있다.
이곳 병영면은 네덜란드의 하멜(Hamel) 일행이 1656.3.∼1668.2.까지 7년간 억류생활을 했던 곳이다. 그들이 억류생활을 하면서 은행나무 노거수를 보았다고 「하멜표류기」에 기술하고 있는데 그 나무가 바로 이 은행나무였다고 추정된다.
옛날에 이곳에 부임한 병마절도사가 폭풍으로 부러진 은행나무 가지로 목침을 만들어 베고 자다가 병이 들어 명의를 찾아 치료했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그러던 중에 은행나무에 제사를 지내고 목침을 나무에 붙여주면 병이 나으리라는 어느 노인의 말을 따라 그대로 하니 병이 감쪽같이 나았다는 전설이 있다.
그 뒤부터 마을에서는 이 일을 기려 매년 음력 2월 15일 자정 은행나무에게 마을의 안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리는 풍습이 생겼으며 이러한 풍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