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의 교외로서 서울과 개성을 잇는 도로주변에 해당하고 임진강의 분류인 사천(沙川) 연변이다. 둘레에는 언덕이 있고 그 안은 평지인데 서북쪽에 취적봉(吹笛峰)이 있다.
고려 때의 왕도 개성은 송악의 남쪽 기슭에 건설된 도시인데, 동쪽을 동교라고 하고 서쪽을 서교라고 하였다. 이곳 동교의 수림은 옛날부터 있었다는 기록이 있고 유림(柳林)으로 알려졌다.
이 숲은 풍치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가로수로서,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교통림(交通林)의 하나로 생각되고 있다. 이것을 본받아 조선시대에 한양(漢陽)을 수도로 하면서 주변의 주요 도로에 버드나무를 심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고려 때의 금령(禁令)에는 도로파손을 하는 사람에게 내리는 벌이 있었으나 주변에 나무를 심는 자에게는 벌을 주지 않았다. 이것은 교통림의 보호장려정책의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