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4m. 1936년개성역사박물관으로 옮겨 세워졌다. 대석(臺石)·간주석(竿柱石)·화사석(火舍石: 점등하는 부분)·옥개석(屋蓋石)으로 이루어져 있고, 기본적인 형태는 사각형이다.
대석에는 복련(覆蓮)을 두툼하게 새겼으며 가운데에 정교하게 다듬은 사각형의 간주석을 세웠는데, 간주석의 위아래는 각각 주춧돌과 주두(柱頭) 모양으로 만들었다. 화사석은 한 변의 길이가 1.56m인 네모난 돌로 만들었는데 밑에는 받침대, 위에는 앙련(仰蓮)을 두껍게 조각하였다.
화사석 윗면 네 귀 곳곳에 간주석을 하나씩 세우고 네 면을 틔워놓아 그 가운데 불을 피울 자리를 마련하였다. 화사석 위에는 네모난 옥개석을 올렸는데, 처마 밑선은 곧고 윗선은 추녀부분이 가볍게 위쪽으로 휘어 올라가게 처리하여 경쾌한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통일된 조형미를 보여주며, 간결하고 웅건한 인상을 주는 뛰어난 석등이다.
개국사는 고려 시대의 10대사찰 중의 하나로 이름이 높았으며, 이 자리에 함께 있었던 칠층석탑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는 개성 남계원지 칠층석탑(국보, 1962년 지정)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석등의 짜임새가 칠층석탑의 짜임새와 비슷한 것으로 보아, 『고려사』에 기록된 1018년(현종 9)보다 앞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