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6m. 연한 회색의 화강석을 정교하게 다듬어 만든 방형의 탑으로, 1044년(정종 10)에 세운 것이다.
탑의 맨 밑에는 2층의 지대석(地臺石)을 깔고 그 위에 2단의 기단을 올려놓았다. 1층기단 중석(中石)에는 각 면마다 같은 크기의 연꽃을 세개씩 새겼으며, 2층기단의 중석 네 면에는 각각 하나씩의 커다란 연꽃을 새겼다.
갑석(甲石)은 윗면과 아랫면으로 구분하고 각 면에는 세 겹으로 된 연꽃잎을 새겼다. 탑신은 9층으로 되었는데 위층의 옥개석(屋蓋石)은 이미 오래 전에 없어졌다.
1층탑신의 남쪽 면에는 네모난 벽감(壁龕)이 있는데 그 안에 다보불(多寶佛)이 안치되어 있었다고 하여 이 탑을 다보탑(多寶塔)이라고도 부른다. 또 1층탑신의 북쪽 면에는 탑을 세운 목적과 조성연대를 적은 명문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옥개석 밑에는 3단의 처마받침이 있고 처마선은 비교적 얇게 하면서 양끝을 살짝 들어올려 장중한 느낌을 주게 하였으며, 추녀 끝에는 풍경(風磬)을 달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