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2년(인조 10)에 제작되었으며 비석높이 5.41m, 비신높이 2.76m, 너비 1.05m, 두께 43㎝인 북한의 보물급 문화재이다. 백화암의 빈터에 7기의 부도와 2기의 석비가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석비가 휴정 서산대사의 비이다.
비의 기대는 거대한 귀부(龜趺)를 갖추었고, 그 위에 비좌(碑座)를 마련하고 비신을 세웠으며, 이수(螭首)에는 네모난 6면의 큰 돌에 사방으로 용을 새겨놓았고, 그 위에 연화잎 모양으로 돌을 치석하여 얹었다.
이와 같은 이수의 장식은 다른 석비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예이다. 비문(碑文)은 이정구(李廷龜)가 승병 5,000여명을 거느리고 왜병을 무찌른 서산대사의 공적을 찬양하여 지은 내용이다.
이 석비가 위치한 자리는 서산대사가 1600년경에 집을 짓고 공부하던 암자가 있었던 곳인데 오래 전에 없어졌고, 그 암자가 있던 자리에 서산대사, 사명당 등의 초상을 모셨던 수충영각(酬忠影閣) 건물이 있었으나, 6·25동란때 소실되었다. 과거에는 일명 ‘표훈사(表訓寺) 서산대사비’라고도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