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 관찰사의 정청(政廳)으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정면 8칸, 측면 4칸의 익공계(翼工系) 단층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로, 다듬은 돌을 여러 켜로 쌓아 만든 기단 위에 높이 60㎝인 네모 주춧돌을 놓은 다음 흘림기둥(두리기둥) 24개를 세웠다.
기둥 위에는 외목도리(外目道里)를 받치도록 3익공을 짜올렸고, 창방 위에 놓인 대형 화반(花盤)은 1.3m×0.5m 크기로 굵은 선으로 조각하고 생동감 있는 단청을 가하여 만들었다. 화반·제공(諸貢)·보머리를 조각한 솜씨도 뛰어나고, 용마루·박공마루·추녀마루·지붕면 등의 휨선도 아름다워서 당시의 뛰어난 건축술을 잘 드러내 준다.
단청은 모루단청[毛老丹靑: 머리초에만 칠한 단청]이며, 건물 내부에는 네모기둥을 2줄로 늘어세우고 칸마다 문을 달았으며, 문짝은 분합문으로 만들어 열 수 있게 하였다. 관찰사가 거처하던 방은 서쪽에 있으며, 이곳에는 고미다락이 마련되어 있다. 천장은 우물반자로 화려하게 마감하였다.
원래 선화당의 앞 좌우에는 하급관리들이 일을 보던 영리청·비장청이 마주 서 있었으며, 지방특산물을 임금에게 올려보내는 일을 맡아보던 진상청, 세무를 보던 도리청, 음식과 의복을 준비하던 영고청, 약재를 마련하던 심약청 등 많은 건물이 있었으나 지금은 징청각(澄淸閣)만 남아 있다.
함흥은 국방상 긴요한 곳으로 늘 중요시되었으며, 그 관청인 본영(本營) 또한 중요시되었다. 선화당은 1416년(태종 16)에 함흥을 함흥부로 승격시키고 관찰사의 본영을 이곳에 둘 때 건립하였으며, 1710년(숙종 36)에 크게 보수하였고, 1764년(영조 40)에 다시 건립하였다. 조선시대 관청 건물의 짜임새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건물로서, 그 앞에 아득히 펼쳐진 함주벌을 끼고 있어 예로부터 함흥 10경의 하나로 불려온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