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감제굿’ 또는 ‘칼춤굿’이라고도 부르고, 한자로는 검무영송(劍舞迎送)이라고 표기한다.
육지의 집안재수굿과 같은 계통의 굿이지만 가계로 내려온 백정이라는 특수직업의식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 굿에서 무당은 백정으로 분장하여 죽어서도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짐승의 중요성을 연극적으로 표현한 뒤 직접 소나 돼지 한 마리를 잡는다. 각을 뜨고 내장을 꺼내 축원을 하며 제상에 올리어서 집안조상에게 바치는 것이다.
이 굿의 특징은 칼춤에 있는데, 그것은 ‘거무영청하군졸’ 제차(祭次)에서 잘 드러난다. 무당은 마당 밖에 잡은 소나 돼지를 벌여놓은 뒤 고기와 떡을 칼끝에 꿰어 양손에 들고 격렬하게 춤을 춘다.
또는 소나 돼지 대신 사람을 내세워 몸체의 부분마다 칼로 그으며 잡는 흉내를 내고 춤을 추기도 한다. 한동안 춤추다가 칼을 던져 길흉을 점치는데 칼끝이 밖으로 향하면 조상이 만족하여 소원을 들어준다는 징표로 받아들인다.
만약 칼점의 결과가 불길하면 집안의 모든 가구를 마당 밖으로 내놓으면서 빌고 무당은 계속 칼춤을 추며 좋은 점이 나올 때까지 계속한다.
이 굿은 특수직업인의 가계에서 조상을 위해 행하는 무속의례로, 사회적인 천시 속에서 가업을 지키고 동질성을 유지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