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살림 다음에 행하는 것으로 달리 ‘역가를 올린다’고도 한다. 곧, 신의 은혜에 감사하고 굿하는 이유가 모두 인간의 죄임을 강조하면서 재물을 바치는 것이다.
죄목죄상이라는 대목에서 입무(立巫)를 무명으로 묶어두고서 각종 죄목을 점고한다. 그러한 죄목의 책임이 모두 굿을 의뢰한 본주(本主)에게 있음을 낱낱이 따지는 과정이 보세감상의 주내용으로 죄목을 따지면서 기주(祈主)가 인정을 쓰며 신에게 사죄하고 은혜에 보답하자는 것이 보세감상의 궁극적 의도이다.
보세감상은 본토의 새전(賽錢) 형식과 퍽 유사하나, 단지 돈을 바치는 형식이 아니고 신의 위엄을 존중하고 부덕한 인간들이 신을 움직이게 했다는 경외사상이 깃들어 있는 제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