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2월 31일에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나무의 높이는 25m이고, 나무의 나이는 500년으로 추정된다. 가지의 길이는 동쪽 12m, 서쪽15m, 남쪽 10.5m, 북쪽 10m이다. 이 은행나무는 줄기가 크게 3갈래로 갈라져 있다. 그 중 가장 굵은 줄기의 가슴높이둘레는 5.6m에 이르고 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옛날 한 고승이 연수사를 다녀오던 길에 이곳 마을 앞에 심은 것이라 한다. 연수사의 은행나무는 수나무이고 무촌리의 은행나무는 암나무로서 멀리 서로 마주 보면서 짝을 이루어 종자를 맺게 된다고 한다.
1970년대에 연수사의 스님이 무촌리를 찾아와서 이 나무에서 채집된 은행종자를 연수사로 돌려 달라고 했다가 마을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하고 되돌아갔다고 한다.
주민들은 이 나무를 마을 수호의 신목으로 여기고 소원성취를 위해서 이 나무 아래에서 치성을 드리는 일이 많다. 정월 대보름에는 온 동민들이 모여서 당제를 올리는 등 민속적 유서가 깊다.
당제가 끝나면 대동회를 개최하여 덕망 있는 유사 두 사람을 선정하는데, 유사는 1년간 은행나무 보호관리를 담당하며 몸을 정갈히 하고 제수를 마련하는 일을 수행한다. 이 나무에는 유주(乳柱)가 발달해 있어서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