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1911년 후손 돈섭(敦燮)·태진(泰鎭)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곽종석(郭鍾錫)의 서문이 있다. 경상북도 안동시이덕홍(李德弘)의 종가에 소장되어 있다.
권1·2에 근체시 155수와 고시(古詩) 57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체적으로 사기(辭氣)가 아름답고 뜻이 유원하며, 성당(盛唐)의 시풍에 가깝다. 이 가운데 「증별허문오(贈別許文五)」는 오언절구로 이별의 슬픔을 나타낸 시로 그 표현이 뛰어나다. 「차완암풍악십영(次莞巖楓嶽十詠)」은 금강산의 십경(十景)을 읊은 것으로 형용이 절묘하여 마치 십경을 바라보는 듯하다.
「증별(贈別)」도 이별의 감회를 읊은 것이고, 「우음삼수(偶吟三首)」는 아름다운 풍속은 점점 사라지고 험하고 야박한 인정이 횡행함을 한탄하며, 어지러운 세상을 떠나 신선의 경지에 들어가고 싶은 심경을 읊은 작품이다.
「등악양루유감(登岳陽樓有感)」은 악양루에 올라가 주위의 아름다운 경치를 묘사한 시로 웅장하고 화려한 느낌을 준다. 이밖에도 서정과 운치를 드러낸 시가 많아 시재(詩才)가 뛰어남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