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4책. 목판본. 1743년(영조 19) 그의 6대손 유영민(柳永民)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광정(李光庭)·정종로(鄭宗魯)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김응조(金應祖)와 후손 유원지(柳元之)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48수, 권2·3에 소 1편, 서(書) 101편, 권4·5에 잡저 8편, 기 3편, 논 1편, 지발(識跋) 3편, 제문 4편, 권6에 유사 1편, 세계록(世系錄) 1편, 연기(年記) 1편, 부록으로 권1에 연보, 권2에 행장·묘지·묘갈명·제문·기 등이 있고, 권말에 발문에 이어 「경차퇴계선생유청량산운(敬次退溪先生遊淸凉山韻)」과 이에 관한 7대손 유종춘(柳宗春)의 해설이 있다.
소 가운데 안동복호(安東復號)를 청하는 소가 있는데, 1576년(선조 9) 안동사람 신복(申福)이 어머니를 살해한 까닭으로 부(府)에서 현(縣)으로 강등된 안동의 호를 다시 부로 환원시킬 것을 청하는 내용이다.
잡저 가운데 「추혼잡의(追魂雜儀)」에서는 지정(至正)과 삭망의 차례지내는 법, 속절(俗節)·사시제(四時祭)·이제(禰祭)·기제·묘제·후토제(后土祭) 등을 하나하나 도면으로 표시하고 해설하였다. 「기일식(記日食)」은 1596년 윤8월 초하룻날 있었던 일식의 상황을 세밀하게 관찰하여 기록한 것으로, 당시 천문에 관한 연구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의병소진중조약(義兵所陣中條約)」은 임진왜란 때 의병의 군율과 편성에 관한 내용이다. 「유금강산록(遊金剛山錄)」은 1557년(명종 12) 9월 금강산을 구경하고 쓴 기행문으로, 광경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