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판본. 1849년(철종 1) 그의 손자 한승(漢升)에 의해 편집, 간행되었다. 안광직(安光直)의 서문과 심의승(沈宜升)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세계도 1편, 시 32편, 서(書) 13편, 상량문 1편, 제문 1편, 잠 3편, 서지(序識) 6편, 권2에 설 5편, 잡저 7편, 권3에 자성록(自省錄) 18편, 행록 1편, 권4는 부록으로 행장 1편, 묘갈명 1편, 만사 1수, 제문 1편, 유사 1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온건하면서 중후하고, 학문적인 견해가 많다. 「소학설(小學說)」은 인간이 어릴 때부터 쇄소(灑掃) 등 기본행동부터 배워야만 학문에 나가는 것이 용이하다고 설명하면서, 사람의 행동이 『소학』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제시하였다.
「역학촬요(易學撮要)」와 「독역의의(讀易疑義)」는 『주역』을 공부하면서 어렵다고 생각되거나 의심나는 부분을 가려서 주해를 붙이고, 자신의 소견을 첨가, 해석한 것이다. 「의문록(疑問錄)」은 경전 중에서 의심이 나는 부분을 골라 제가의 학설과 경전을 참고하여 조항별로 설명하고, 자기의 사견을 첨가하였다.
「감오설(感悟說)」은 학문을 하는 가운데 성현의 말씀이나 선유들의 글을 읽고 느낀 바를 적은 것으로, 『대학』의 격물치지(格物致知), 『맹자』의 호연지기(浩然之氣), 공자의 인(仁)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지적하면서, 안회(顔回)의 불이(不二)를 실천하고, 맹자의 방심(放心)을 구하는 뜻을 따르면 누구나 성인의 공덕을 쌓을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그밖에 『대학』의 오의를 해석한 「대학설」과 『논어』의 깊은 뜻을 풀이한 「논어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