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그의 7세손 달용(達容), 9세손 병현(炳鉉) 등이 간행하였다. 그의 저술이 많았으나 1724년 화재로 모두 불타버려, 시편만을 모아 엮은 것이다. 권두에 허유(許愈)의 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상에 시 104수, 권하에 만(挽) 39편, 부록으로 가장·행장·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5·7언의 율시 또는 절구가 많으며, 장시(長詩)도 여러 수 된다. 「술회오언장편(述懷五言長篇)」은 12구의 장편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회한을 표현하였으며, 「역대평론장편(歷代評論長篇)」은 압운을 무시하면서 지은 3,600자에 달하는 대작으로, 역대 치란(治亂)의 업적과 사실(史實)을 평론하는 내용이다.
「피열고승취기표칭자평론(披閱古乘取其表稱者評論)」은 이윤(伊尹)·비간(比干)·기자(箕子)·여상(呂尙)·곽광(霍光)·제갈량(諸葛亮)·관우(關羽)·도잠(陶潛) 등 역대 인물 22인에 대하여 평한 것이다. 이밖에 술회 또는 영물(詠物)의 시와 증별(贈別)을 주제로 한 시도 많다.
만 중 「만갈암선생(挽葛庵先生)」은 스승 이현일(李玄逸)에게 한 만사로 사제간의 정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