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평탄지이며 숲을 구성하는 수종은 느티나무·회나무·참느릅나무, 그리고 키작은 소나무이다. 남쪽에는 상수리나무가, 북쪽에는 소나무의 소경목이 빽빽한 숲을 만들고 있다.
원래는 큰 나무들이 들어서 있었으나 바람의 해를 받고, 또 노거목이 되어 죽어갔으며, 그 뒤를 이어 어린나무가 자라게 되었다.
고양수는 논호수(論虎藪)라고도 불렀는데, 이러한 숲은 조수(鳥獸)의 번식에 알맞아 정약용(丁若鏞)의 『경세유표(經世遺表)』에는, 숲은 조수를 번식시킨다는 주제(周制)를 들어서 숲이 야생동물과 가축의 생존사육에 필요함을 설명하고, “일반 백성에 대한 급식도 중요하나 국가예산을 절약하여 야생동물에 상당한 먹이를 공급하고 그 번식을 도모해야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 때 외국과의 수교에는 수림이 중요한 뜻을 가지고 있어서 국가정책상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임수의 중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무(講武)에 있어서도 수림은 중요해서 왕도 가까운 곳의 숲은 수렵림으로 기능을 발휘하였다. 그 뒤 이 고양숲은 방수·방풍의 구실을 하였으며, 또 풍치의 가치가 있어 보호한 것으로 믿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