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럼이나 곰긴 데 바르거나 붙이는 고약은 대개 동식물성 기름과 약재를 넣고 오랫동안 고아야 하기 때문에, 고약볶기는 돌이나 곱돌로 만들었다. 일반적인 약 볶는 그릇이 얕고 얇은 편인 데 비하여, 이것은 약간 깊고 두꺼운 편이다. 또한 한쪽 귀에 구멍을 뚫고 굵은 철사를 꿰어 손잡이로 사용하였다.
삼국시대의 발달된 의학 수준으로 보아 토기로 만든 고약 제조 용기가 있었을 것이나 확실하지 않다. 그리고 고려시대에는 종기에 관한 과목인 창저론(瘡疽論)을 의과 시험 과목의 하나로 보았고, 조선시대에는 종기만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사인 치종의(治腫醫)가 따로 있었던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상당수의 고약볶기가 제작되어 사용되었으리라고 추정되지만, 현존하는 것은 드물고 조선 후기의 것이 일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