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方文)·약화제(藥和劑) 또는 화제라고도 하였다. 그러나 서양의학이 도입되면서부터 병원에서는 의사가 환자의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증세에 따라 약을 배합하는 방법을 적은 종이를 처방전·약전(藥箋), 혹은 처방이라 달리하여 불렀다.
약방문은 집안에 환자가 생겨 한약방으로 약을 지으러 심부름 보낼 때 적어 주기도 하고, 때로는 경험 많은 의사로부터 처방을 적어 받기도 한다. 보통의 경우에는 한학하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의서에 적혀 있는 처방 내용을 그 증상에 따라 그대로 옮겨 써 받아서 약을 지었다.
약방문의 규격은 일정하지 않으나, 대략 20×30㎝ 안팎의 한지나 화선지를 잘라서 사용하였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湯’·‘……丸’·‘……散’ 등의 약 이름을 적고, 그 다음에 해당하는 약재의 이름과 분량을 차례로 적었다.
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겨 쓴 경우에는 이름을 쓰지 않는 것이 상례이나, 손수 약방문을 지은 경우에는 맨 끝에다 지은 사람의 이름을 써 넣는 경우도 있다. 근래에는 각 병원마다 자체의 여건에 맞게 처방전을 별도의 양식으로 인쇄하여 쓰거나, 또는 작은 종이쪽지를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