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 말에게 먹일 여물을 써는 기구를 작두·작도(斫刀) 또는 부질(鈇鑕)이라고 하는 데 반하여, 약재를 써는 것은 협도 또는 약작두라고 구분하여 부른다.
작두는 두툼한 나무토막 위에 구멍이 뚫린 쇠기둥 두 개를 박아 세워 그 틈새에 크고 긴 칼날 끝을 꿰고, 다른 쪽 끝의 나무자루를 발로 디디면서 칼에 맨 줄을 올렸다 놓았다 하며 썰게 되어 있지만, 협도는 아랫날과 작두와 비슷한 윗날에 긴 손잡이가 달려 손으로 썰게 되어 있는 점이 다르다.
먼 옛날 협도가 없었을 때에는 이빨로 약재를 콩알만 하게 잘라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이를 부저(㕮咀)라고 하였다. 대개의 경우에는 작고 얇게 써는 것이 보편적이기는 하지만, 약재에 따라서는 크기와 모양을 달리하는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면 백출(白朮)은 주사위 정도의 크기, 감초나 도라지는 흰떡 자르듯 얇고 비스듬하게, 창출이나 반하(半夏)는 동글동글하게, 활석류는 가루로, 대추나 백합 등은 손으로 잘라 썼다. 후대로 내려오면서 사용에 편리한 약가위도 병행하여 이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