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침은(鍼隱). 일찍이 합호(合湖)의 호숫가에 은거하면서 민간에 침술을 널리 베풀어 인근에 명성이 높았다. 구리와 쇠로 만든 장침·단침·원리침·참침 등 10여종의 침들을 작은 주머니에 넣어 항상 지니고 다녔다. 특히 종기의 곪은 환부를 침으로 치료하는 기술이 뛰어났다.
성품이 강직하고 부귀를 탐하지 않기로 소문이 났으며, 시종일관 민간에 머물면서 벼슬길에 오르지 않고 가난한 사람을 치료해주는 것으로 낙을 삼았다.
그 밖의 생애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고, 다만 고종 때 이경민(李慶民)이 지은 『희조일사(熙朝軼事)』와 홍양호(洪良浩)가 지은 『이계집(耳溪集)』 「침은조생광일전(鍼隱趙生光一傳)」에 일부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