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106장). 필사본. 저자의 생애에 관해서는 알 수 없고, 다만 그의 시 가운데 「갈암선생천장만(葛菴先生遷葬挽)」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가 영남학파 계통의 인물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서문·발문도 없고, 편집체재도 갖추어지지 않은 초고본이다. 성암고서박물관에 있다.
시 약 290여 수, 제문 3편, 서(序) 2편, 설 3편, 기 1편, 서(書) 2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 가운데 「동도회고(東都懷古)」·「첨성대(瞻星臺)」 등은 고도 경주를 둘러보고 당시의 찬란하였던 역사를 회고하는 내용의 영사시(詠史詩)로서 매우 돋보인다. 「우후종국(雨後種菊)」은 은일적인 전원취미를 노래한 것으로, 도잠(陶潛)의 풍류·의경이 나타나 있다. 「차동애장신선유무시운(次東厓丈神仙有無詩韻)」은 신선사상을 배격, 황당무계한 것으로 일소에 붙이고 있다. 이밖에 두보(杜甫)의 시를 차운한 것이 많이 보인다.
제문은 산신과 수신에게 집안의 안녕과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내용이다. 설 3편은 「필설(筆說)」·「명설(命說)」·「병설(病說)」로 짧은 수필형식의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