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현풍(玄風). 자는 정보(靜甫), 호는 단곡(丹谷). 아버지는 생원 곽한(郭瀚)이며, 어머니는 평해황씨(平海黃氏)로 참봉 황언량(黃彦良)의 딸이다. 권우(權宇)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25세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김성일(金誠一)의 초유문(招諭文)을 읽고 그의 둘째 형과 함께 의병을 모집, 화왕산성(火旺山城)에 들어가 왜적과 싸웠다.
1601년(선조 34) 진사시에 합격하였으나, 그뒤 과거에 나아가지 않고 학문에만 전념하면서 단공산(丹公山)에 작은 암자를 짓고 『심경(心經)』 · 『근사록(近思錄)』 · 『주서절요(朱書節要)』 등을 취하여 위기지학(爲己之學)에 잠심하였다. 1605년에 광릉참봉으로 임명되기도 했으나, 곧 시세에 어긋나 물러났다.
1618년(광해군 10) 아들 곽영(郭瓔)이 권신 이이첨(李爾瞻)을 주참하자고 상소하였다가 투옥되어 죽자, 1621년에는 그 자신이 영남유생을 대표하여 이이첨을 탄핵하는 상소문을 써올렸다. 시문에 능했으며, 장현광(張顯光) · 이준(李埈) · 정경세(鄭經世) 등과 사우관계를 맺었다. 백고리사(白皐里祠)에 제향되었다. 저서로는 『단곡문집(丹谷文集)』 3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