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활자본. 1821년(순조 21) 방손(傍孫) 홍리(弘离)와 7대손 언호(彦灝) 등이 편집, 간행한 초간본을 보완한 것으로, 1863년 9대손 익경(益慶)과 방손 운정(運楨) 등이 중간하였다. 책머리에 이민수(李民秀)의 중간서문과 장시하(蔣時夏)의 구서(舊序)가 있고, 책 끝에 이익경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은 시 32수, 논 3편, 습유(拾遺)로 통대구사림문(通大邱士林文) 1편, 권2∼4는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에는 효심을 표현한 「자경(自警)」, 자신의 담박한 소신을 드러낸 「한거잡영(閒居雜詠)」 등이 있다.
논은 「역론(易論)」·「시격론(詩格論)」·「조화론(造化論)」으로 모두 학술적인 내용들이다. 「역론」은 『주역』의 대의를 논한 것으로, 역이란 천지에 싣고 사물에 들어가는 이치라고 말하고, 역이 흩어져서 만물이 된 것이 천조(千條)와 만조(萬條)가 되며, 역이 운행해 시세(時世)가 된 것이 천분(千分)과 만석(萬析)이 되는데, 그 이치를 따져보면 일음(一陰)과 일양(一陽)이 될 뿐이니, 이것이 곧 도의 원류가 된다고 설명하였다.
「통대구사림문」은 임진왜란 때 대구사림에게 보낸 격문으로, 비록 70세의 늙은 몸이나 죽음을 무릅쓰고 앞장설 터이니, 동참하여 적을 소멸하자는 내용이다.
부록 중 권2는 행장·묘지명·정려각기·정려각중수비명·지곡서원묘우상량문(智谷書院廟宇上樑文)·상향축문(常享祝文)·도연서원묘우상량문(道淵書院廟宇上樑文)·도연서원기(道淵書院記)·구맹대시(鷗盟臺詩)·명(銘)·가(歌), 권3은 세계도·향교통문(鄕校通文)·도통문(道通文)·본향통자인문(本鄕通慈仁文), 권4는 정존겸(鄭存謙)·유의건(柳宜健)·정충언(鄭忠彦)·이채(李采) 등의 발문과 이만각(李晩慤)·이재흠(李在欽)의 중간발문, 창의문후(倡義文後)로서, 대부분이 임진왜란에 관한 고증사료로 가치가 있는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