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관음보살주경』은 천수관음의 삼매(三昧)를 표시한 다라니를 실은 불경인데, 원래의 책명은 『천수천안관자재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千手千眼觀自在菩薩廣大圓滿無碍大悲心陀羅尼經)』으로서 때로는 『천수경』·『천수다라니』·『대비심다라니』·『화천수(畵千手)』로도 불린다.
이 언해본은 첫머리에 「천수천안관자재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계청」을 실은 뒤에, 사십이수진언(四十二手眞言)의 명칭을 한자로 적고, 그 진언의 뜻을 한글만으로 언해한 다음, 진언을 한글로 음역하였으며, 난 위에는 진언의 수인도(手印圖)를 그려놓았다.
책 뒤에 있는 기록에 의해, 학조(學祖)의 가르침에 따라 편찬되어 궁중의 도움으로 간행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진언의 뜻풀이에 나타나는 한자어는 『동국정운』의 한자음을 지양하고 있고, 진언의 음역은 『오대진언(五大眞言)』의 한글 음역과 일치한다. 난 위의 수인도는 매우 정교하다. 그러므로 이 책은 국어사와 판화의 역사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진언을 한글로 음역한 최초의 단행본으로서 불교사 연구에도 가치가 있다. 이 책은 1934년 책의 사진과 함께 소개되었는데, 현재 그 소재는 알 수 없다. 같은 이름의 책으로서, 1857년(철종 7) 간행본 등이 있으나, 체재가 전혀 다르고 진언의 음역도 판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