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에 유행하였던 풍속으로 일종의 오락이라 할 수 있다. 관조는 조수의 간만(干滿)의 차를 보는 것인 바 그 기록은 『고려사(高麗史)』에 단편적으로 남아 있다.
『고려사』 세가(世家) 권 제14 예종 경자 15년(1120) 8월조에 보면, “정유일에 왕이 흥복사(興福寺)와 영명사(永明寺)에 가서 조수를 구경하였다.(丁酉幸興福永明寺觀潮)”는 기록이 있는데, 이는 대동강(大同江)에 거슬러 올라오는 만조의 경관을 구경한 것을 말한다.
또 “9월 초하루 기해일에 영명사에서 조수를 구경하였다.(九月己亥朔幸永明寺觀潮)”는 기록도 나타난다. 시기적으로는 보름 무렵(15일∼18일), 특히 중추절 보름 무렵이 가장 성행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중국에서는 중추절 무렵 전당강(錢塘江)에 거슬러 올라오는 만조를 보는 것이 장관이었다고 한다. 『무림구사(武林舊事)』 관조(觀潮)에, “절강의 조수가 천하에서 가장 볼 만한 경관이다. 16일로부터 18일까지가 가장 장관이었다.(浙江之潮 天下之偉觀也 自旣望以至十八日最盛)”고 기록되어 있다.
대개 관조 풍속은 관어(觀魚)와 함께 서민풍의 풍속이었다기보다는 궁중이나 양반계급의 풍류속(風流俗)이었다고 인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