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에서는 주로 운반구로 쓰인다. 바닥을 판판하게 하여 울타리를 둥글게 엮으며 굽이 있다. 큰 것은 바닥지름이 65㎝에 달하고, 작은 것은 30㎝ 미만인 것도 있어서 반짇고리로 쓰일 정도이다.
광주리는 싸리채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소품에 있어서는 광대싸리 같은 유사재료를 활용하는 지방도 있고 혹은 대나무로도 만든다. 싸리는 그해에 곧게 자란 참싸리를 8월경에 베어 곧 껍질을 벗겨 쓰며, 가을 늦게 벤 것은 쪄내서 벗겨야 하는데 재질이 누런 기를 띠게 된다.
싸리제품에는 바구니·다래끼·채반 등 여러가지가 있으나, 광주리겨르기가 가장 어려운 솜씨에 속하는 편이다. 역사적으로 광주리는 재료와 형태가 다양했던 것으로 보인다.
17세기에 간행된 ≪박통사언해≫에서는 광조릿디플[筐兒草]이라 하였고, ≪역어유해 譯語類解≫에서는 삿광조리[席龍子]·대광조리[竹簍子]·채광조리[荊筐]·드는 광조리[提籃] 등이 열거되었으며, 곡식씨 씻는 광조리[靑箱]라는 기록도 보인다.
그러나 19세기 이후의 문헌에서는 광(筐)·비(篚)를 한결같이 광주리라 주석하였다. 또한, 농사짓는 도구로는 광주리에 끈을 매어 들기도 하였던 것 같으나, 요사이에는 머리에 이고 다니거나 음식물과 옷 등을 서늘하게 보관하는 그릇으로 용도가 제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