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9월 29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면적 81만 5427㎡. 속리산국립공원 가장자리를 흘러내리는 용대천(龍大川)을 중심으로 하여 냇가의 전석지(轉石地: 암반에서 떨어져 나간 돌로 이루어진 토양)와 바위 틈에서 자라고 있다.
꽃도 잘 피고 열매도 잘 달리지만 흙이 적은 바위틈에서 자라기 때문에 떨어진 씨가 자라지 못하고 있다. 한번 뿌리를 내리면 잘린 다음에도 맹아(萌芽: 식물의 새로 트는 싹)가 잘 자란다.
망개나무는 나무가 매끈하고 불에 잘 타기 때문에 농민들은 농기구를 만드는데 쓰고 또 땔나무로 활용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나무들이 맹아에서 자라고 있다. 이곳 망개나무 자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망개나무의 희귀성 때문이다.
망개나무는 갈매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황색 단풍이 매우 아름답다. 잎은 긴 타원형이고 톱니가 없거나 물결모양이다. 잎 뒤는 흰빛이 돌고 짙은 녹색이며 털이 없다. 줄기는 곧추 자라지만 가지는 밑으로 처진다.
열매는 긴 타원형 또는 원통형으로 8월에 붉게 익으며, 길이는 5∼7㎜이다. 경상도에서는 살배나무 또는 멧대싸리라고 하며, 밀원식물(蜜源植物: 벌이 꿀을 빨아오는 식물)로도 중요시되고 있다. 망개나무는 일본에도 있으나 그곳에서도 대단히 희귀한 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