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정이오(鄭以吾: 1347~1434)는 조선 전기 문신으로, 본관은 진주(晋州)이며, 자는 수가(粹可), 호는 교은(郊隱) · 우곡(愚谷)이다. 아버지는 찬성사 정신중(鄭臣重)이다. 동지춘추관사, 예문관대제학, 지공거 등을 역임했다. 편자는 후손 정재호(鄭在昊)이다.
『교은문집(郊隱文集)』은 2권 1책의 목활자본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후손 정세철(鄭世喆), 정기량(鄭基亮), 정규진(鄭圭鎭), 정중(鄭重), 정사문(鄭士炆) 등이 1908년에 목활자로 처음 간행했다. 초간본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있다. 이후 유문 11편을 추가해 1939년에 정재호가 다시 간행했다.
서문은 없다. 권1에 시 73수, 전(箋) 2편, 서(序) 4편이 실려 있다. 권2에 기(記) 14편, 전(傳) 1편, 행장 1편, 묘지명 1편, 잡저 1편과 부록으로 사제문(賜祭文) 1편, 척록(摭錄) 1편, 유사 1편, 봉안문 3편, 척유(摭遺) 5편이 실려 있다.
시는 당나라의 시풍을 모방하고 있으며, 정감을 중시하고 낭만적인 시를 창작했다. 시에 덕치와 세교를 중시하는 사상을 담기도 했다. 응수(應酬)의 필요에 의해 창작한 시가 다수로 대부분 차운시, 제시(題詩), 증시(贈詩) 등이다. 「제한양장의사(題漢陽藏義寺)」는 겨울 경치를 읊으며 쌓인 눈 속에서 푸르름을 유지한 소나무같이 살고 싶은 의지를 중의적으로 표현한 시이다. 「제청도청덕루(題淸道淸德樓)」는 지방 장관들에게 백성을 위한 교화를 펼칠 것을 권장한 시이고, 「제묘도(題貓島)」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는 충직한 자세를 드러낸 시이다. 「남산팔영(南山八咏)」과 「하일북정음(夏日北亭吟)」은 경치와 계절을 뛰어난 솜씨로 묘사한 시이다.
「찬진사서절요전(撰進四書切要箋)」은 『사서절요(四書節要)』를 지어 왕에게 바치면서 그 내용을 밝힌 것으로, 사서(四書)를 핵심으로 간주한 주자학적 경세관을 드러낸 글이다. 「청파변정도감소(請罷辨正都監疏)」는 태조 때 형조에서 독단적으로 죄수를 처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변정도감을 없앨 것을 청한 소이다.
「기내군기시화약고기(畿內軍器寺火藥庫記)」에서는 국방에 있어서 화약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그 제조 기술을 잘 습득하여 국가에 유용하게 쓰도록 할 것을 건의했다. 「음죽현향교기(陰竹縣鄕校記)」, 「연산현향교기(連山縣鄕校記)」는 성리학과 오륜에 바탕을 둔 세교를 지향하고 사장 위주의 학문을 비판하는 성리학적 교육관을 드러낸 글이다. 이 밖에 「제주마기(濟州馬記)」, 「제주형승(濟州形勝)」 등 제주도와 관련한 글이 다수 있다.
정이오의 학술적 · 문학적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문헌이다. 조선 전기 관각 문인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 여말선초 향교의 실태를 알아볼 수 있는 자료, 조선시대 병제사(兵制史) 및 화포 연구를 위한 자료 등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