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洋鞋) 또는 양화(洋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구두를 신기 시작한 것은 1880년대 개화파 정객들과 외교관들이 구두를 사 신고 들어오면서부터이다. 갑오경장이 일어나고 양복이 공인되면서 1895년부터 상류 귀족사회에서 구두를 신는 사람들이 늘어갔다. 여성은 서양 문물을 먼저 접했던 기독교의 전도 부인, 해외 유학생, 해외여행 공무원의 부인 등이 처음 구두를 신은 여성들이었다.
1905년 을사조약 체결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양화점이 개점되었다. 1910년대에는 흑에나멜 구두와 스포츠화가 등장하였다. 1920년대에 이르러 현재 신고 있는 끈으로 매는 단화와 장화가 등장하였다. 이 구두는 앞부리가 칼처럼 뾰족하고, 구멍이 3쌍으로 굽이 높으며, 발등은 일문자형(一紋字型)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1925년대에는 구두의 앞부리가 사각형 모양으로 변하고, 1930년대에는 여자 구두의 발등에 꽃무늬를 놓고 비단 리본과 끈 장식이 달렸으며, 구두굽은 낮아졌다. 1930년대 후반에는 구두의 앞부리가 둥근 모양으로 변하고, 끈 매는 부분이 다양하게 변하는 등 여러 유형의 단화가 생겨 구두의 첫번째 중흥기를 이루었다. 1940년대 전반기는 제2차세계대전의 영향으로 구두의 발전에도 공백기가 되었다.
우리 나라에서 최초로 등장한 남성 구두는 목이 발목 위까지 올라오고, 발등부터 버튼이 달려 잠그게 된 장화형의 버튼부츠이다. 이어 구두끈을 얽어매는 지금의 등산화와 비슷한 목이 긴 목구두[編上靴]가 들어왔다.
여성들의 구두는 굽이 낮은 이브닝슈즈와 오페라 펌프스(끈이나 고리가 없고 발등이 깊이 파져 있는 것) 등의 예장화(禮裝靴), 후디드힐과 스택힐(여러 겹으로 합쳐서 만든, 높은 구두 뒤축) 등의 일반화가 들어왔다.
구두의 유행은 앞부리, 발등, 끈을 매는 인스텝부분, 굽, 재료, 색깔들로 좌우된다. 구두의 재료는 소·말·돼지·양·염소·사슴·캥거루·악어·도마뱀·뱀·고무·비닐·합성고무·합성피혁 등으로 구별된다.
색깔은 흑·백 및 갈색 중심으로 여러 가지가 있다. 구두 전체의 형, 디자인에 따라 단화·장화·반장화·샌들·슬리퍼 등으로 구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