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분지는 북서∼남동 방향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다. 장축이 약 10㎞, 단축이 약 4㎞이다. 행정구역상 구례군의 대부분 읍면이 구례 분지에 일부 혹은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다. 구례군 산동면 일대는 서시천 하도 주변에 발달한 평지를 중심으로, 구례읍 및 용방면은 동쪽의 평지를 중심으로, 광의면, 마산면은 서쪽의 평지를 중심으로 구례 분지에 포함되어 있으며, 토지면, 간전면, 문척면의 경우에도 섬진강 주변을 따라 발달한 평지로 구례 분지에 포함된다. 구례 분지는 주1 지대에 오랜 침식이 가해져 형성된 타원형 분지로 주로 서시천(西施川)을 따라 길게 뻗어 있다. 천의 동쪽에는 높은 지리산지에서 공급된 퇴적물이 쌓여 선상지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며, 분지의 남쪽에서 섬진강으로 들어간다.
분지는 비교적 폭이 넓은 서시천 하류의 분지와 좁은 곡저 주2로 이루어진 서시천 상류의 분지로 구분할 수 있다. 구례읍을 중심으로 형성된 서시천 하류의 분지는 분지저(盆地底)의 해발 고도가 50∼100m로 상류의 분지에 비하여 훨씬 낮다.
반면 산동면 일대에 형성된 서시천 상류의 분지는 분지저의 해발 고도가 최고 200m 내외로 하류의 분지에 비하여 훨씬 높다. 대부분의 경우 구례 분지라고 하면 서시천 하류의 넓은 분지를 의미한다.
분지의 동쪽에는 지리산 3대 주봉의 하나인 노고단(老姑壇, 1,502m)을 비롯한 고봉들이 가파르게 솟아 있고, 북쪽에는 만복대(萬福臺, 1,433m) · 견두산(犬頭山, 주3 등이 나타난다. 또한 서쪽에는 천마산(天馬山, 주4 · 깃대봉(691m) · 형제봉(兄弟峰, 622m) · 국사봉(國師峰, 523m) 등 500∼700m의 봉우리들이 이어지고, 남쪽에는 봉두산(鳳頭山, 753m) · 계족산(鷄足山, 703) 등이 둘러싸고 있다.
분지 주변의 산지 발달에 따라서 서시천이 산동면에서 발원하여 북북동-남남서 방향으로 상류 구간을 이루며 흐르다가, 용방면과의 경계부에서 북북서-남남동 방향으로 바뀌어 중~하류 구간을 흐른다, 서시천은 구례읍이나 곡성군에서부터 흘러들어 주5과 주6의 경계를 흐르며 협곡을 이루고 하동군과 광양시의 경계로 흘러나가는 섬진강으로 합류한다.
구례는 밤 · 대추 · 표고버섯 · 벌꿀의 생산량이 많고, 산수유 · 오미자 · 생지황 · 당귀 등의 생약재가 특산물로 꼽힌다. 특히 구례 산수유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화엄사주7 · 주8 등의 사찰과 지리산 국립공원을 끼고 있어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편 산동면 좌사리와 관산리 일대가 1987년에 지리산 온천지구로 지정되면서 많은 관광시설이 들어서 있다.
구례 분지는 주변으로 산지가 높게 발달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지는 않으나, 서시천 및 섬진강을 따라 19번 국도를 비롯한 도로가 연결되어 있으며, 순천완주고속도로의 개통으로 교통 여건이 상당 부분 개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