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맥(小白山脈)에 속하는 거칠봉은 높이 1,178m로, 무풍장(茂豊場)의 서쪽 및 덕유산 국립공원의 북쪽에 위치한다.
두길리 벌한마을 서쪽에 위치하며 일곱 신선(神仙)이 있던 곳이라 하여 거칠봉이라고 하였다.
거칠봉이 위치한 무주군 설쳔면 일대는 진안군, 무주군, 장수군 일대를 중심으로 한 진안고원 및 덕유산을 중심으로 하여 산지가 발달하였으며, 덕유산 국립공원의 북쪽 산지를 이루고 있다. 거칠봉은 삼봉산, 선인봉과 능선으로 이어져 산줄기를 이룬다. 거칠봉 주변으로 무주 남대천으로 합류하는 원당천이 흐르고 있으며, 무주 구천동이라 불리는 기반암이 드러난 주1의 계곡이 발달하고 있다.
무주 지역의 기후를 살펴보면, 지난 30년간(1971∼2000)의 기후요소별 월 평균값은 평균기온 11.5℃, 최고기온 평균은 18.2℃, 최저기온 평균은 5.7℃이고, 강수량은 1265.9㎜로 7월과 8월에 집중되어 있다. 풍속은 1.3m/sec 이다.
거칠봉은 덕유산 국립공원에 속하는데, 서쪽 계곡에는 무주 구천동에서 흘러내린 원당천(元唐川)이 흐르며, 북서사면에 있는 일사대(一士臺), 일명 수성대(水城臺)는 주변의 수목과 절벽 아래를 흐르는 계류와 더불어 절경을 이루어 구천동 3대 경승지의 하나로 꼽힌다. 또, 반석 위에는 한말의 학자 송병선(宋秉璿)이 국가가 어지러움을 개탄하여 은둔 · 소요하며 지은 서벽정(棲碧亭)이 있다.
거칠봉이 위치한 덕유산 국립공원은 해발고도 1,614m의 덕유산을 중심으로 한 국립공원으로,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위치한 덕유산은 1975년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행정구역상으로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 등 영호남을 아우르는 4개 군에 걸쳐 있으며, 총 229.43㎢의 면적이 공원구역으로 지정되었다. 덕유산은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향적봉 1,614m)으로 주3 생태계의 보존가치 또한 높으며, 북쪽으로 흘러가는 금강과 동쪽으로 흐르는 낙동강의 수원지이기도 하다.
거칠봉이 위치한 무주군은 경상남북도, 전라북도, 충청남북도 등 5개도의 6개 시 · 군이 함께 만나는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교통이 불편하였으나 국토의 남북축을 형성하는 대전 · 통영간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무주를 관통함으로 서울, 부산 등 전국 어디서나 2시간 대에 도달할 수 있는 접근성을 갖추게 된 내륙 교통의 중심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