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고전주의(古典主義) 양식 건축물로 지어진 대한제국 때의 벨기에 영사관 건물이다. 1977년 사적으로 지정되어 현재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으로 관리 · 운영되고 있다.
1900년에 입경한 벨기에 전권위원인 뱅카르(Leon Vincart, 方葛)가 총영사로 시무하면서부터 1902년 6월 현재의 회현동 2가에 영사관 터를 마련하였다. 1903년에 착공하여 1905년에 준공되었으며, 시공은 일본 호쿠리쿠 토목회사(北陸土木會社)가, 설계는 고타마(小玉)가 하였다. 1919년 벨기에 영사관을 충무로로 옮긴 다음 이 건물은 일본 요코하마(橫濱) 생명보험회사 사옥으로 쓰이다가 일제강점기 일본 해군성 무관부 관저로 이용되었다. 광복 후에는 해군에서 사용하다가 1970년 상업은행에 불하하였다. 당시 상업은행 측에서는 그 자리에 사옥을 짓기 위하여 1981년 10월에 건물을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현동 남부순환도로변에 이전하여 복원하였다. 2004년상업은행(현 우리은행)이 기업의 문화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서울특별시에 무상으로 임대함으로써 2004년 9월 2일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으로 개관되었다.
건물의 구조는 벽돌조에 화강석을 섞어 썼으며, 대지면적 3,448㎡에 지하1층(527.93㎡), 지상1층(442.64 ㎡), 지상 2층(472.07㎡) 규모의 건물로 연면적 1,569.58 ㎡이다. 현관에서 실내로 길게 이어지는 복도를 중심으로 양 옆의 방들이 비대칭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높은 천장, 실내 기둥, 벽난로 등 고전주의적 양식이 잘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