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서문예신보(泰西文藝新報)』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은행지배인과 신식 부인과의 갈등을 희극으로 다룬 단막극이다. 신식 부인은 가사를 일체 돌보지 않고 화려한 차림새로 음악회만 출입한다. 남편은 하는 수 없이 식사까지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남편은 가정을 돌보지 않는 아내에게 충고도 하고 경고도 하지만 아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화가 난 남편은 집안에 국경선을 긋고 상호단절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친구의 중재로 아내가 남편에게 복종을 맹세한 뒤, 이들 부부는 곧 화해함으로써 국교정상화를 맺는다는 행복한 결말의 희극이다.
이 작품은 조일재(趙一齋)의 희곡인 「병자삼인(病者三人)」과 마찬가지로 개화부인과 보수적 남편과의 갈등을 묘사하고 있다. 작가는 개화기의 남녀평등사상이나 가정개량 같은 새 윤리를 극히 보수적인 의식하에서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여권신장으로 대변된 서양문화에 대한 저항과 신구사상의 충돌, 전통윤리와 근대도덕과의 상충·갈등이 희극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1910년대의 대표적인 희곡 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