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석인본. 1973년 손자인 기덕(基德)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권일섭(權一燮)의 서문과 권말에 기덕의 발문이 있다. 경상북도 안동의 이덕홍(李德弘) 종가에 있다.
권1에 시, 만사 196수, 권2에 서(書) 12편, 제문 19편, 가장(家狀) 1편, 부록으로 유사 1편, 만사 3편, 제문 2편, 행장 1편, 묘갈명 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소박하면서도 은일적인 감상을 나타낸 것이 많다. 「어옹(漁翁)」은 낚시로 유유자적하는 달인의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은연중 자신의 심경을 나타내고 있으며, 「덕암야화(德巖夜話)」는 덕암의 한 촌가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주인과 대화하는 가운데 느낀 바를 읊은 것으로, 주인의 높은 학문과 고고한 지조를 칭찬하는 내용이다.
「무궁화음(無窮花吟)」은 영물(詠物)의 시로 무궁화가 인고와 역경을 감내하면서 끊임없이 피고 지는 것을 찬미한 것으로, 우리 민족과 더불어 자신도 끝없이 번영하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여박하석모춘상영(與朴荷石暮春賞詠)」은 봄날의 경치를 읊은 것으로,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과 늙어가는 인생에 대한 감상적 상념을 표현하였다.
이밖에 영물의 시로는 「청선(聽蟬)」·「청와(聽蛙)」·「부문(賦蚊)」·「관야(觀野)」·「영송(詠松)」 등이 있고, 자신의 학문에 대한 열망을 나타낸 시로 「자영(自詠)」·「자민(自憫)」 등이 있다.
서(書)는 주로 친지와 문후(問候)를 주고받은 것이 대부분이며, 그 가운데 「답송성안(答宋聖安)」은 선비의 처신과 학문·시 등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