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석인본. 그의 현손인 목연(睦淵) 등에 의하여 편집, 간행되었으며, 간행연대는 미상이다. 권두에 김응환(金應煥)의 서문과 권말에 종(從) 6대손 중환(中煥)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215수, 권3에 시 137수, 서(書) 7편, 제문·유사·묘갈명·묘지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압권(壓卷)이라 할 수 있는 시에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상(事象)을 소재로 하여 소박하고 사실적인 필치로 다듬은 다수의 「만영(謾詠)」을 비롯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시흥을 풍부하게 느끼게 해주는 「고우(苦雨)」·「계국(階菊)」·「세면(洗面)」·「등산(登山)」·「관창(觀漲)」등이 있다. 「시죽통가(詩竹筒歌)」·「남강사(南江詞)」 등의 시는 가사(歌詞)의 형태를 띠고 있어 당시의 가사문학을 연구하는 데 참고가 되는 등, 다양한 제재의 작품이 망라되어 있다.
서(書)에는 주목할 만한 내용이 없고, 잡저인 「소백산유산록(小白山遊山錄)」은 그가 이황(李滉)의 「유산록」을 읽은 것을 계기로 하여 직접 유람을 하고서 쓴 유람기(遊覽記)로서, 당시의 기행문학을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