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책. 첩장본(帖裝本). 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 수록된 필적은 거의 600여년에 걸치는 것으로, 신분상으로 볼 때는 국왕의 어필을 비롯하여 각계 유명인사들의 서간·시축(詩軸)·문고(文稿) 등으로부터 중인·천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수집되어 있다.
역대인물의 필적을 집대성한다는 목적에서 수집하였기 때문에 서명이 없는 것도 있어 그대로 신빙하기에는 근거가 빈약한 것도 없지 않다.
여기에 수록된 필적은 대부분 서간·문고류 등의 소품들이나 대작이 매우 적은 우리나라에서의 서예사적 가치는 그런대로 높으며, 특히 서간류는 선인들의 일상생활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사자료로서도 귀중하다고 하겠다.
오세창은 이 책과 형식이 거의 같은 서첩으로 『근묵(槿墨)』을 엮었는데, 이 책과 함께 오세창의 필생사업으로 이룩한 『근역서화징(槿域書畫徵)』·『근역인수(槿域印藪)』에 견주어지는 노작의 하나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