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권. 한글필사본. ‘금강별곡 기미본’이라고도 한다. 시조 6수가 수록된 「동유록(東遊錄)」과 함께 작자의 문집 『명촌유고(明村遺稿)』에 실려 있다.
1739년 작자가 금강산을 구경하며 지은 작품으로, 구성은 본문이 6장 200구로서 그 중 38구는 4·4조이고, 나머지는 3·4조이다. 끝에 결사(結詞)가 붙어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제1장에서 금강산 답사의 동기를 적고, 심신이 유유하고 산수벽(山水癖)이 있음을 노래하고 있으며, 제2장은 그의 고향 전라도 영암의 소금강 답사로, 소금강으로써 대금강산을 상상하고 있다.
제3장은 상경응과(上京應科)와 그 행차를 노래하고 있으며, 제4장은 내금강 탐승으로, 서울 동대문을 출발하여 금강산에 이르는 광경을 읊고 있다.
제5장은 외금강 탐승으로, 내금강 일출월출(日出月出)과 영랑봉을 경계로 외금강을 노래하고 있으며, 제6장은 남방의 내금강 탐승으로, 동으로 외금강을 출발하여 다시 남으로 내금강을 유람하며 그 경개를 읊고 있다.
끝으로 결사는 금강산을 떠나려 하니 연연불망, 그 아쉬운 정을 이기지 못하여 죽기 전에 다시 한번 찾아오겠다고 읊고 있다.
대부분의 금강산 기행가사들이 서울을 시발점으로 하고 있는 데 비하여, 이 작품은 영암을 시발점으로 하고 있는 점과 영암의 소금강 답사, 과거응시의 행장을 포함하고 있는 점이 특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