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1책. 한글필사본. ‘금강별곡 병진본’이라고도 한다. 작자가 1856년 3월에 금강산을 구경하고 지은 작품으로, 모두 562구이며, 3·4조와 4·4조가 우세하다. 내용은 서울 동대문을 출발하여 금강산을 두루 구경한 뒤, 마지막 장소인 총석정(叢石亭)의 장관을 영탄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각 권의 내용을 요약하면, 제1권은 동대문을 출발하여 개심대(開心臺)를 거쳐 장안사(長安寺)에 이르는 과정을 읊었고, 제2권은 백화암(白華庵)으로부터 만폭동(萬瀑洞)까지의 노정을 노래하였는데, 만폭동의 경관을 매우 극찬하였다.
제3권은 만폭동으로부터 유점사(楡岾寺)까지의 노정과 경관을 묘사하고 있다. 제4권은 개재령(介在嶺)-해금강-총석정 등에 이르는 과정의 영탄과, 아무리 분주하여도 또 한번 오겠다는 다짐을 보인다.
작자는 만폭동을 구경하고 “종일을 놀지라도 떠날 마음 전혀 없고, 열번을 올지라도 싫은 생각 있을쏘냐.”고 했으며, 안문재를 넘으면서 “잘 있거라 영랑재야, 다시보자 향로봉아. 내 아무리 분주하되 다시 한번 또 오리라.”고 다짐하면서 찬탄을 아끼지 않는다.
이 작품은 작자의 한시집 『중향초(衆香草)』와 더불어 금강산의 훌륭한 찬가(讚歌)로서 높이 평가받을 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