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월령 ()

고전시가
작품
조선 말기에 이기원(李基遠)이 지은 가사.
정의
조선 말기에 이기원(李基遠)이 지은 가사.
개설

1책. 국문필사본. 월령체(月令體) 장편가사이다. 부록으로 「권선지로가(勸善指路歌)」와 「권학가(勸學歌)」가 합철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체재는 ‘농가월령서(農家月令序)’, 서사부(序詞部), 12달의 각 월령(月令) 등으로 되어 있다. 4음보 1구로 계산하면 전체 735구이고, 2음보 1구로 계산하면 전체 1,448구이다. 음수율은 3·4조와 4·4조가 주축이며, 각 월령의 첫 구는 ‘어와이달이아’의 2·4조로 통일되어 있다.

내용

‘농가월령서’에서는 농부와 직녀(織女)의 수고하는 일을 위로하고, 열두 달 농사일의 선후와 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이 작품을 쓴다는 창작동기를 밝혔다. 이어서 서사부에서는 농업이 천하의 대본임을 역설하고, 남자는 경작(耕作)에 여자는 길쌈에 근면하되, 때를 잘 맞추라고 훈계하였다.

정월령에서는 나라에서 친경(親耕)하면서 권농윤음(勸農綸音)을 내리셨으니 농부들은 태만할 수 없음을 지적하고, 답교(踏橋)의 풍속과 오곡밥 먹는 이야기를 노래하였다. 2월령에서는 봄의 적기파종을 타이르면서 춘분 전후의 육무일의 이야기를, 3월령에서는 봄갈이 때의 농촌풍경을 읊었다. 4월령은 목화재배송(木花栽培頌)·관등풍속·보리타작 등을 노래한 것이다.

5월령에서는 단오풍속·삼베기·이앙요(移秧謠) 등을 각각 노래하였다. 6월령에서는 두레이야기, 점심참의 밥맛, 복날의 풍속, 밭농사의 어려움 등을, 7월령에서는 칠석날의 야유풍속(野遊風俗), 백중 장날의 씨름구경, 농가의 곤궁상 등을 각각 노래하였다. 8월령에서는 새쫓기·풀베기와 추석거리 장만 등을 노래하고 있다.

9월령에서는 월동준비와 김장준비, 추수의 기쁨, 보리갈이 등을, 10월령에서는 세미환상(稅米還上)의 풍경을, 11월령에서는 방아타령, 가난한 농촌사정을 각각 노래하였다. 12월령에서는 농한기의 일거리, 설날 풍속 등을 노래하고 애농사상을 고취시켰다.

의의와 평가

농가에서 그달그달에 할 일과 농촌의 세시풍속을 월별로 나누어 읊은 이 작품은 농민들의 희로(喜怒)의 감정과 생활고를 자신이 체험한 그대로 진솔하게 드러내 놓은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농민을 아끼고 위하는 마음이 투철하게 표현되어 있고, 「이앙가(移秧歌)」와 「방아타령」 등의 민요가 삽입되어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참고문헌

『한국시가문학연구(韓國詩歌文學硏究)』(강전섭, 대왕사, 1986)
「나수(螺叟) 이기원(李基遠)의 농가월령(農家月令)에 대하여」(강전섭, 『한국학보』20, 1980)
집필자
강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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