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전하는 이본으로 임신년력책서본(壬申年曆冊書本)과 임인년력가첩본(壬寅年曆歌帖本), 방일리전사본(訪逸里轉寫本) 등이 있다.
이본의 교정본에 의하면 작품 전체가 2음보 1구로 계산하여 184구임이며, 음수율은 3·4조가 가장 우세하며 다음이 4·4조이고, 2·4조, 2·3조, 3·7조 등은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
방일리는 경기도 용문산 북쪽 계곡에 자리잡은 낙은암(樂隱岩) 주변으로 작자가 은거하던 곳이다. 작자는 낙은암 주변의 경치인 일곡팔경(逸谷八景)을 노래하면서 혼자 즐기는 담담한 회포를 구김없이 표현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를 창조하신 조물주의 공덕을 찬탄하고 담박한 전원생활을 하는 줄거움을 노래하였는데,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사나이의 큰 뜻을 이룰 수 없음을 깨닫고 산 속에 숨어 학문을 연구하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지 않을 수 없는 안타까움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사는 하늘의 뜻에 따라 분수에 맞게 살려는 선비의 마음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는 매우 격조 높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