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목은 ‘금광유람가’이다. 2음보 1행으로 헤아려 모두 147행이다. “원ᄒᆞ던 금강ᄉᆞᆫ을 처처히 다본후의”라는 가사 내용으로 보아 제목의 ‘금광’은 ‘금강’의 잘못인 듯하다.
내용은 원하던 금강산 구경을 마치고 경성으로 와서 대궐을 두루 구경하고 돌아오는 도정을 그리고 읊은 것인데,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하였다.
주요도정을 보면, 해금강·총석정·백수정·경성·비원·동물원·남산·관왕묘(關王廟)·부산진·동래역 등이다. 이처럼 작자는 유람을 떠나서부터 돌아오기까지의 경과를 세세하게 그리고 있어, 기행가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 작자는 15, 16일을 작정하고 동행인 44인과 같이 유람을 떠났다.
‘총독부’·‘전차’·‘동물원’ 등의 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민족항일기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작품 중 왕조의 무상함을 씁쓸한 심경으로 묘사한 대목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표현 기교가 평범하고, 앞뒤의 연결이 자연스럽지 못한 점이 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