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황남대총 북분에서는 금제고배 5점, 은제고배 8점, 금동제고배 4점 등 모두 17점의 금속제 고배가 출토되었다. 그중 1978년 보물로 지정된 금제고배는 구연부 주변에 구멍을 뚫어 7개의 심엽형 달개를 매달아 금관 못지않은 정교함을 보여준다.
이 고배는 금판을 두드려 만든 반구형의 몸체 아래로 투공을 뚫은 대각(臺脚)을 접합하여 만들었다. 몸체의 구연부는 금판을 안에서 밖으로 말아 붙여 한 줄의 돌대처럼 도드라지게 구성되었다. 이 돌대의 구연부 바로 아래의 7군데에 각각 2개씩의 소공을 뚫어 금고리를 끼운 뒤 용수철처럼 꼬은 금줄과 심엽형의 수하식을 단 모습이다. 금관에 붙어있는 달개 장식이 대체로 원형판인 반면에 이 달개 장식은 하트형으로, 더 정교한 점에서 오히려 신라의 귀걸이를 연상케 한다.
대각의 상하단에는 2줄의 돋을 띠를 표현하였고, 대각의 하단부에도 얇은 금판을 ‘U’자상으로 만들어 덮어 씌운 모습이다. 아울러 대각의 윗 아랫단을 각 5개씩 서로 엇갈리게 투창을 뚫었는데, 당시 고분에서 출토되는 고신라 토기 양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다만 토기에 비해 투공이 좀 더 넓어진 경향으로 보이며 하단부의 대가 가늘게 처리된 것은 금속제라는 재질 특성상 좀 더 세밀한 표현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고배의 몸체와 대각을 접합시키기 위해 대각 윗쪽에 凸자 모양 촉을 5개 만들어 몸체 내부 바닥에 구멍을 뚫어 끼운 뒤 다시 위쪽에 금판을 덧댄 다음 구부려 고정시키는 방법을 취하였음이 주목된다.
천마총에서도 이와 유사한 형태의 금동제 고배가 출토되었지만 황남대총의 달개 장식 고배와 같은 예는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황남대총 출토의 금속제 장신구가 그러하듯이 금제 고배에서도 탁월한 조형성을 보여주고 있어 당시 황남대총 금속공예 기술의 수준과 역량이 높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