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김씨. ≪삼국유사≫에 의하면 기보는 제19대 눌지마립간의 동생이었으며, 제21대 소지마립간의 왕비의 아버지였고, 제22대 지증마립간의 아버지였다.
그런데 ≪삼국사기≫에는 지증마립간의 아버지를 습보갈문왕(習寶葛文王)이라 적고 있어서, 기보와 습보는 같은 사람이 아닌가 추측할 수 있다.
기보는 왕의 아우, 왕비의 아버지, 왕의 아버지라는 여러 지위에 있었지만, 그가 갈문왕에 책봉될 수 있었던 이유는 눌지마립간의 아우였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갈문왕은 왕위계승이 없는 준왕(準王)과 같은 존재인데, 당시 왕위의 부자상속제가 확립되면서 왕위계승권자의 지위에서 밀려난 왕의 아우를 갈문왕으로 책봉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