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최정의 11세손 최규철(崔圭喆)·최규안(崔圭顔)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최병심(崔秉心)과 9세손 최근후(崔根厚)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신응조(申應朝)의 발문이 있다.
1책. 석인본.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시 37수, 서(書) 1편, 잡저 3편, 사(辭) 1편, 찬(贊) 2편, 명 3편, 서(序) 1편, 기 4편, 발 1편, 설(說) 1편, 지(誌) 1편, 사적(事蹟) 1편, 제문 4편, 부록으로 만사·제문·행장·묘지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병자호란을 당하여 침울하고 강개한 심정과 우국충정의 뜻을 담은 시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문지천상공북행유감(聞遲川相公北行有感)」에는 최명길(崔鳴吉)이 청나라 심양(瀋陽)으로 잡혀갔을 때의 음울한 심사가 묘사되어 있다. 「감흥용첨정운(感興用僉鄭韻)」 5수도 병자호란 당시 강화도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참혹하게 죽음을 당하고, 정효성(鄭孝成) 부자가 절의를 지키다 죽어간 일들을 소재로 하여 비통한 심정을 읊은 것이다.
이밖에 「증정효직(贈鄭孝直)」은 친구와 이별하는 슬픔을 표현한 애조의 시이며, 「칠십구영(七十九詠)」은 매화·대나무·연꽃·국화 등 무려 79종의 화초를 소재로 각각 칠언율시로 서정을 노래한 장편의 영물시(詠物詩)로, 저자의 시적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서(書)의 「상명부이공서(上明府李公書)」에서는 79종의 화초를 수집해 기른 동기와 「칠십구영」의 시를 지은 경위를 적었다.
사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는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가 전원생활로 여생을 보내겠다는 의경을 낭만적으로 묘사하였다. 서(序) 1편은 통판(通判) 심중수(沈仲秀)를 떠나보내며 지은 송서(送序)이며, 기 4편은 대개 정(亭)·대(臺)의 건립 경위를 쓴 것이다. 지의 「연촌집지(烟村集誌)」와 사적의 「연촌출처사적(烟村出處事蹟)」은 모두 저자의 선조인 최덕지(崔德之)에 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