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춘담(春潭). 평안남도 중화 출신. 8·15광복 전에 등단하여 광복 후에 많이 활약했다. 1935년에 일본 동경의 릿쿄대학(立校大學) 영문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시절에 이미 동경학생예술좌(東京學生藝術座)에 가담했다.
졸업 직후인 1936년에는 극예술연구회(劇藝術硏究會)가 공모한 현상희곡에 장막극 「길」이 당선됨으로써 문단에 등단했다. 극예술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극작에 전념했으나 「종달새」를 발표한 정도이다.
은진중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있다가, 1947년에 월남하여 경기여자중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유원지」·「코스모스」·「불더미 속에서」 등을 발표했다. 6·25사변 때에는 종군작가로 활약하면서 「이 몸 조국에 바치리」 등을 발표했는데 이때 가장 왕성하게 극작을 했다.
휴전이 되자 신흥대학(新興大學 : 지금의 경희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유일한 작품집인 『김진수 희곡선집』을 펴냈다. 그는 극작 외에도 희곡작법·희곡론 등 여러 편의 연극론과 연극비평에도 손을 대었다.
비교적 과작의 작가였던 그는 30여년에 걸쳐서 아동극 7편을 합쳐서 겨우 21편의 희곡을 남겼는데, 그 중 성인극 14편 중에서도 장막물은 6편에 불과하다. 그는 민족항일기로부터 시작해서 광복 직후의 혼란과 6·25사변을 겪는 동안의 사회변동을 작품 속에 투영했다.
그가 그 시대의 다른 작가들과 다른 점은 시대고(時代苦)와 윤리적 문제에 대해 정면으로 대결하지 않고 언제나 우회적으로 다룬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