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국문 활자본·필사본. 활자본은 조선도서회사(朝鮮圖書會社, 1916)·보성사(普成社, 1916)·박문서관(博文書館, 1919)·회동서관(匯東書館, 1926)에서 발행한 박건희 편술(編述)의 『육효자전(六孝子傳)』 제1회에 수록되어 있다. 필사본은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이 작품은 부모에 대한 효도를 주제로, 단편소설의 형식을 따서 표현하고 있는 윤리소설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옛날 한양성의 다동(茶洞)에 살고 있던 김형식(金亨植)이 호조계사(戶曹計司)로 다니다가 공금 3만냥을 쓰고 갚지 못하여 옥살이를 한다. 14세인 아들 효증(孝曾)이 정성을 다하여 옥바라지를 하다가, 어머니 최씨에게 뜻한 바의 결심을 아뢰고 집을 떠나서 정처없이 다닌다.
경상도 안동에 이르러 효증은 부자인 김동지(金同知)의 집에 들어가 서생이 되어 김동지의 살림을 맡아 하게 된다. 김동지는 몸이 성치 못한 아들의 혼사를 이중군(李中軍)의 집으로 정했으나, 병신을 결혼식에 보낼 수가 없어서 자식같이 생각하던 효증을 대신 보낸다.
효증은 첫날밤에 칼을 들고 들어와서 죽음을 각오하고 묻는 신부를 끝내 속일 수가 없으므로 사실대로 말한다. 이야기를 들은 신부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 하면서 부부가 되자고 청한다. 이에 효증은 결혼한 지 3일 만에 이소저의 청을 들어 비로소 운우의 즐거움을 이룩하고 부부가 된다.
그러나 김동지를 뵈올 면목이 없으므로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이소저와 상의하고 김동지를 찾아간다. 어쩔 수 없었던 사정을 사실대로 아뢰고 사죄하니, 김동지도 하늘의 인연이라 하면서 오히려 좋아하고 자주 찾아와달라고 한다.
이중군은 딸로부터 효증의 신원과 사연을 듣고는 기뻐하며, 사람을 한양으로 보내어 공금을 대신 갚고 김공을 석방하도록 한다. 효증은 이소저를 데리고 상경하여 온갖 고생을 하던 부모를 효도로 섬기고 봉양하였다. 김동지와 이중군에게는 1년에 한번씩 찾아가서 신의를 저버리지 않고 따뜻한 정을 나눈다.
이 작품은 6명의 효자담(孝子譚)을 엮어 놓은 단편소설집 『육효자전』에 수록되어 있는 윤리소설로, 부모를 지극한 효도로써 섬겨야 한다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효증이 이소저를 데리고 상경하여 고생한 부모를 봉양하였던 것을 보면, 이는 효도라는 단일한 주제를 설정하고 쓴 작품이다. 그리고 주인공의 행동과 모든 사건에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점이 다른 소설보다 독창적이다.
회동서관에서 발행한 『육효자전』은 동국대학교 한국학연구소편 『활자본 고전소설전집』으로 아세아문화사에서 1976년에 영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