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조의 마지막 작품으로 1925년 1월 18일 회동서관에서 초판이 발행되었다. 기생이라는 신분의 한계로 인해 연인 장병천과 결혼할 수 없게 되자 1923년 6월 자살로 생을 마감한 실존인물 강명화를 모델로 한 소설이다.
1900년 평양에서 태어난 강명화는 기생이 된 후 부호의 아들 장병천과 사랑에 빠졌으나 집안과 사회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자신의 사랑이 연인의 미래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강명화는 자살을 결심하고 온양온천으로 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쥐약을 먹는다. 그로부터 4개월 후 연인 장병천 또한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이 작품은 강명화의 실화를 권선징악이라는 교훈적 틀에 맞추어 재구성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허구적 요소의 개입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기생이지만 여성으로서의 정절(貞節)과 부덕(婦德)을 잃지 않았던 강명화를 그림으로써 당대 독자들의 도덕적 각성을 유도하는 계몽적 작품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강명화의 죽음을 ‘열녀의 희생’으로 미화함으로써 여성의 정조 관념을 부각시키려는 남성중심적 사회의 의도가 은폐되어 있는 작품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공존한다.
강명화의 실화는 이후 최찬식과 현진건 등에 의해서도 소설화되었고 신문 및 잡지의 기사와 노래, 그리고 영화로도 제작되는 등 50여년에 걸쳐 다양한 형태로 향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