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굿이나 동해안별신굿 또는 오구굿 등에서 굿의 후반부에 하는 놀이로서 여러 무녀들이 춤과 노래로 진행한다. ‘꽃굿’ㆍ‘꽃맞이굿’ㆍ‘꽃노래’ 등으로도 불린다.
이 굿은 송신제(送神祭)의 성격을 띠고 있는데, 오구굿의 경우 극락세계로 가는 망자의 넋을 기쁘게 해주기 위한 것이고, 강릉단오굿에서는 대관령국사성황신을 보낼 때 마지막으로 신을 즐겁게 하여 보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굿의 절차는 다른 굿과는 달리 청배(請陪)ㆍ공수ㆍ유흥(遊興)의 구분이 없이 진행된다. 무녀들이 제상에 진열된 지화(紙花)를 양손에 들고 원모양을 그리며 춤을 추면서 노래하는데, 처음에 선창자가 서서히 느린 속도로 꽃노래를 부르면 다른 조무(助巫)들이 받아서 노래하는 가운데, 노래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춤도 빨라진다.
마지막에 가서는 가장 잘 뛰는 무녀 둘이 마주 서서 뛰면서 춤을 추고 나머지 다른 무녀들은 노래만 부른다. “연꽃이 좋다 하여도 연못 안에 늘어지고요/버들꽃이가 좋다 해도 시내강변에 자자지고/설중매화가 좋다 해도 눈비 맞아서 부러지고/해바라기가 좋다 해도 해를 안고야 놀아나고/……/이 꽃 저 꽃을 가 다루실 적 붉은 꽃, 푸른 꽃, 누른 꽃, 자진 꽃, 봉지봉지 피었구나, 줄줄이 맺혔구나/…….”라는 내용의 꽃노래와 더불어 원무(圓舞)ㆍ도무(跳舞)로 이어지는 점층법적인 굿의 진행은 등노래굿ㆍ뱃노래굿과 더불어 동해안 지역의 굿 가운데에서 가장 예술성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