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담 중 무한담(無限譚)에 속한다. ‘무한담’ 또는 ‘긴 이야기’라고도 한다. 홍만종(洪萬宗)의 『명엽지해(蓂葉志諧)』의 「장담취부조(長談娶婦條)」에 수록된 것이 최초이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강을 건너는 쥐떼들의 이야기이다.
“혹심한 가뭄이 들어 쥐들이 강을 건너 이웃나라로 갔다. 한마리가 강으로 뛰어들고, 또 한마리가 뛰어들고……(이하 반복).”
근대에 와서는 1934년 평안북도 정주와 선천, 철산, 1943년 충청남도 홍성 등지에서 채록된 설화(임석재, 『 한국구전설화』 3, 평민사, 1988-1993)가 있으며, 이후 전국에서 두루 전승되고 있다.
이렇게 같은 사건이 반복되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큰 돌이 계속 굴러가고 있다든가, 호랑이 꼬리를 계속 잡고 있다든가 하여, 동일한 상황이 끝없이 지속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설화는 범세계적인 유형이다. 반복되는 행위와 그 행위자의 양상이 다양하게 변화하는데, 벌이 통 속으로 한 마리씩 들어간다고 하는 경우, 대궐을 지으려고 나무를 하나씩 벤다고 하는 경우, 큰 돌을 움직일 수 없어 지나가는 사람마다 부탁한다는 경우 등이 있다.
한편, 이 ‘끝없는 이야기’가 이야기 속의 이야기로 삽입되기도 한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딸(또는 돈)을 내걸고 이야기꾼을 구한다. 주인공은 ‘끝없는 이야기’를 하여, 상대방을 굴복시켜 돈 또는 딸을 차지한다.
이 설화는 청자로 하여금 보다 많은 이야기를 들으려는 욕망을 단념하게 하면서, 화자가 청자의 요구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야기 속의 이야기로 삽입된 경우에는 이러한 기능은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