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강청(强請)하는 사람에 대하여 마지못해 시작하는 체하다가 싱겁게 끝내버릴 경우 많이 사용된다. 따라서 이 형식은 내용의 전달보다는 화자(話者)가 처음에는 매우 긴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는 듯하여,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잔뜩 기대를 가지게 하다가 갑자기 끝맺는다는 특징을 지녔다.
예컨대 "옛날에 짚신장수가 있었는데 하루는 짚신을 삼다가 깔깔깔 웃고 죽더란다."라든가 “옛날 옛날 아주 옛날에 애기가 때기를 지고 일백육십리 길을 가니까 날이 훤히 새더래.” 혹은 "옛날 옛적 젓날 젓적 귀뚜라미 사령 적에 고추 먹고 당초 적에 팔도강산 그릴 적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성은 고요 이름은 만이다. 지(기)냐? 짜르냐? 진(긴)진 담뱃진, 짜르다 짜르다 곰방대."와 같은 것이다. 이야기 끝에 이야기를 다하였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