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담(神異譚) 중 응보담(應報譚)에 속한다. ‘거지형제’, ‘착한 아우’, ‘호랑이 이야기 엿듣고 횡재한 동생’ 등으로도 불린다.
1,500년 전의 중국의 불교문학서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종교설화집에 보이며, 중세에 기록된 『아라비안나이트』와 『펜타메로네』 등에도 실려 있다. 우리나라 전 지역에 걸쳐서 구전되고 있다.
옛날에 악한 형과 착한 아우가 살았는데, 하루는 형이 아우의 눈을 멀게 하고는 내쫓았다. 아우는 나무 위에서 자다가 우연히 호랑이들끼리 하는 말을 엿듣고, 그 말대로 어떤 샘을 찾아가 눈을 씻고 멀었던 눈을 떴다.
또한, 물이 없어 고생하는 마을에 가서 물 나올 곳을 일러 주고 그 보답으로 부자가 되고, 어느 부잣집 외동딸의 병을 고쳐 주어 혼인하게 되었다. 이 말을 들은 형은 아우의 흉내를 내다가 실패하고 벌을 받았다.
이 설화는 매우 오래된 것이면서,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넓게 분포되어 있다. 톰슨(Thompson,S.)의 유형 분류 613번 ‘두 여행자들(The Two Travelers)’은 두 명의 여행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외에는 마른 샘에 물이 솟게 하거나, 불모의 과일나무에 열매를 맺게 하고, 땅속에서 보물을 파내는 등 여러 가지 과업을 수행하여 부자가 된다고 하는 내용이 우리나라의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국내 자료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형제 사이라는 점, 비밀 지식을 호랑이나 도깨비 혹은 산신령에게 지시받는 경우도 있다는 점, 최후에 착한 아우가 악한 형을 용서하고 맞아들이는 경우도 있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우애 및 권선징악이라는 주제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설화에 내포되어 있는 주요 모티프로는 「흥부놀부」의 선악 형제, 「새의 말을 알아듣는 사람」의 도청, 「도깨비방망이」의 모방 실패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