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전북대학교박물관에서 실시한 남원지역 지표조사에서 드러난 토기가마에 대한 보존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상당수의 유구가 파괴될 가능성이 높아 1992년 11월 전북대학교박물관에 의해 발굴 조사되었다. 그 결과, 모두 14기의 고분을 확인하였다.
유적은 행정리 마을의 서쪽 주촌천 줄기 건너편에 있는 남북 방향의 산구릉에 위치해 있다. 고분군은 산능선을 따라 남북방향으로는 규모가 큰 고분이, 능선의 아래부분에는 규모가 작은 고분이 자리하고 있다.
유적이 자리하고 있는 운봉읍은 평지의 해발고도가 450m 내외인 분지로 주변으로는 지리산의 높은 산줄기가 둘러싸고 있다. 대체로 서북쪽으로 원을 이루며 흐르는 주촌천 줄기를 따라 들판이 자리하고 있으며, 유적은 원호 중 남서쪽 끝부분에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운봉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해발 500m 이상 되는 산봉우리에는 많은 산성들이 있다. 즉, 수정봉의 노치산성, 준향리의 음지산성 · 양지산성, 장교리 · 고남리 · 가산리 · 황산의 석성, 신기리의 토성 등이 있다.
그리고 산성의 주변 지역에는 준향리 · 매요리 · 임리 · 권포리 · 연재마을 · 비전마을 등지에서 삼국시대로 추정되는 고분이 확인된다. 또 준향리에는 가야토기의 도요지가 남아 있다. 이 지역과 이웃한 아영면과 인월면에서는 월산리 · 건지리 · 두락리 등의 삼국시대 고분군이 조사된 바 있다.
조사된 유구는 그 대부분이 가야계 돌널무덤과 돌덧널무덤에 속하는 것이다. 이밖에 토광묘와 고려시대의 횡구식 돌덧널무덤이 각각 1기씩 있다.
가야계 돌널무덤과 돌덧널무덤을 중심으로 구조를 살펴보면, 돌널무덤은 규모가 길이 100㎝ 내외의 소형분이고, 돌덧널무덤은 길이 330∼350㎝, 폭 85∼96㎝의 고분과 길이 200∼300㎝, 폭60∼75㎝의 고분으로 분류할 수 있다.
축조수법은 돌널무덤은 판상석을 세워서 만들었고, 돌덧널무덤은 대소의 할석을 길이로 쌓아 만들었다. 천장석은 모두 사용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바닥은 별도의 시설이 없었을 가능성이 크며, 있었다고 하더라도 부분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호석시설이 확인된 유구도 있다.
유물은 대부분 도굴되어 배치상이나 조합상을 파악할 수가 없었고, 종류는 토기류 · 철기류 · 구슬류 · 방추차 등이 출토되었다. 연대는 유구와 유물로 보아 인근지역의 가야계 유적들, 특히 건지리 고분군과 비슷한 시기로 생각되어 6세기 전반을 전후한 시기로 보고 있다.